리라의 수영일기_중급반 9일차
수영일기가 뜸했는데 수태기가 온건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수영장에 못 갔다...

이렇게 한번 흐름이 끊기니 영법도 다 까먹고 중급반으로 다시 끊어야 하는지 초급반으로 다시 들어야 하는지 헷갈렸는데
접영을 빨리 배우고 싶어서 중급반을 등록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난주 4월의 첫날 강습을 받으러 갔더니 자유형 배영 평영 다 엉망이 되어있었다.
이달의 중급반 강사쌤은 이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어디서 저런 게 중급반이라고 굴러왔냐..)
속도도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바퀴 이상 늦어서 완전 민폐..ㅜㅜ
수영 의지가 팍팍 떨어졌다.

(으엉 나는 잘 얼러줘야지 씐나서 열심히 하는 타입인데... 민폐라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조급해져서 안되었다ㅠㅜㅠㅜ)
그래서 혼자 잘한다! 잘한다! 이 정도면 한 달 쉬고 잘하는 거지 뭐! 하면서 열심히 돌았다.
(나만이 나를 칭찬해 줄 수 있는 상황...ㅋㅋㅋㅋㅋㅋ 웃프다....ㅋㅋㅋㅋㅋㅋ)
수태기가 아니었는데 수태기가 올 것 같았다.ㅠㅜㅠㅜ
그리고 오늘 강습 둘째 날..
괜히 또 민폐 끼치고 혼날까 봐 가고 싶지 않아서 미적대다가
스스로를 다독이며 수영장으로 향했다.
꺼림칙한 기분으로 수영장에 가니 강사쌤이 자유형, 배영 자세를 봐주며 며칠만 가보자며 다독여 주셨다.ㅜㅜㅜ
(강사님 감사합니다..ㅠㅜ 중급반이면 평영, 접영을 가르쳐 주셔야 하는데 저 때문에 따로 배영, 자유형을 봐주시고..ㅠㅠㅜ)
으어어 엉... 그리고 정말 죄송했던 게 대체 누구한테 배웠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못하는 거라고..ㅠㅜㅠㅜㅠㅜ
다 가르쳐주신 건데 제가 쉬면서 다 까먹은 거라고 울부짖었다..ㅠㅜㅠㅜㅠㅜㅠㅜㅠ
(바로 옆 레일에 있으셨던 초급반 강사쌤 죄송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
으엉 진짜 빡시게 해서 얼른 자세 바로잡아야지...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다시 의지를 불태워 보자아아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