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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을까? 쓰레기 없는 생활 - 제로웨이스트샵 천연제작소 방문후기일상일기 2022. 1. 28. 15:27
요즘 환경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만 해도 코로나 이후 배달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눈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나 비닐 쓰레기들에 놀랐다. 내가 그냥 먹고 숨쉬고 생활하기만 했을 뿐인데 이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후 부터 유튜브 피드에 뜨는 환경관련 영상에 부쩍 관심이 갔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써야하는 물건들은 많은데 그걸 구매하는 것 만으로도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쓰레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할 수 있는거나 잘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분리수거만 했다.
다들 그정도 아닐까?
그런데 인스타를 보다보니 우리집 주변에도 제로 웨이스트 샵(Zwro-waste shop)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찾아가게 되었다.
제로 웨이트스트 샵은 제품에서부터 포장, 자재를 생산, 소비, 재사용, 회수를 통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점을 말한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판매는 물론 샵에서 재활용 될 수 있는 용품들을 수거도 한다.
이왕 가는 김에 집에있던 유리병을 씻어서 가기로 했다.
유리병은
1. 레벨을 때고
2. 잘 씻어서
3. 물기를 제거하고
4. 뚜껑과 함께
가져간다.그런데 이게 웬걸.. 처음부터 난관이 찾아왔다.
유리병의 라벨이 뜯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 어떤 브렌드들은 엄청 손쉽게 뜯어졌지만 어떤 브랜드들은 물에 적시고 헤라로 긁고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라벨이 뜯기질 않았다. 뜯긴다고 하더라도 본드 때문에 눌러붙어 끈적하고 기분 나쁘게 자국이 남았다.
10분을 병 하나를 잡고 끙끙 대다가 현타가 와서 반도 못하고 그만 두고 말았다. 평소 약한 팔목과 어깨에 무리가와서 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지금까지 해놓은 것만 가져가자.
왜 하고싶어도 못할까?
3호선 숙등역 근처 카페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천연 제작소 숙등역 전철에서 내려서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작은 제로웨이스트샵. 여기가 부산, 양산에서 유일한 제로웨이스트샵이라고 한다.
(340만 부산 인구 중에 나 말고도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앞으로 이런 샵들이 많아졌으면..!)
천연제작소 내부모습 (내부 촬영은 모두 직원의 허락하에 진행 하였습니다.) 오자마자 얼른 내가 씻어온 유리병을 꺼내 들었다.
내가 열심히 씻어서 가져온 유리용기 여기 모인 유리병들은 이곳의 천연 화장품이나, 세제등 용기에 소분해 담아가는 액체류 판매에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유리병을 가져온다면 갯수에 상관없이 적립금 100원을 해준다. (아쉽게도 유리병 하나는 뚜껑을 찾지 못해 수거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유리병 이외에도 종이팩(멸균팩 아님 주의), 플라스틱 병뚜껑, 못쓰는 폐우산, 종이가방, 소형택배상자 등을 수거 한다고 하니 집에 쌓여있는 수거대상이 있다면 챙겨가보도록 하자.
매장 내에 판매하는 물건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천연 화장품, 오일, 소창 퍼프 등 전부터 궁금했던 천연세제 소프넛. 친절하게 자세한 사용설명서도 있다. 음식 등을 담아쓸 다회용 용기들 천연 수세미, 다회용 유리,스테인리스 빨대, 세척솔, 조리도구 등등 주방용품 리사이클링 용지로 만든 노트, 안쓰는 크레파스로 만든 리사이클링 크레파스 등 문구류 언젠가 꼭 써보고 싶은 클랜징바, 컨디셔닝바, 샴푸바 매달 어마어마 하게 나오는 생리대 쓰레기를 줄여주는 월경컵 이 외에도 나도 잘 쓰고 있는 양모볼, 소창 커피필터, 대나무 칫솔, 밀랍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로 만든 작화탄 등등 이런것들도 플라스틱 포장 없이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나도 이번에 한 번 써봐야지 했던 물건들을 조금 담아보았다.
참고로
1. 1/28부터 1/30(3일간)까지
2. 만 18세(03년도출생)에서 34세(87년도출생)까지의 여성에게
3. 신분증을 제시하면
월경컵 '루나 컵 쇼티 타이니'를 증정하는 이벤트 중이다. 나도 하나 받아왔다.천연 수세미로 만든 수세미 2종, 베이킹파우더 세탁비누, 청소 솔로도 쓸 수 있는 실리콘 비누받침대, 월경컵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 산 물건들의 포장을 뜯어보며 다시 한 번 놀랐다.
오늘 산 물건들과 여기서 나온 쓰레기들 대부분 종이였고, 꼭 필요한 포장만 되어있었다. 어제 다이소에서 한두개 샀던 물건들의 쓰레기와 비교해 봐도 엄청나게 적은 양이였다.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구매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는 얼마나 쓸데없는 포장들이 많은 걸까? 내가 쓰고있는 물건들은 꼭 필요한 포장만 하고 있는걸까? 나는 내가 구매한 것들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까?
만화로 후기를 보고싶다면? 리라의 인스타그램에서!
좋음! 추천합니다! (별 4/5)
총 사용금액 : 천연 사각 수세미 1800원, 천연물방울 수세미 3500원, 실리콘 비누받침대 4500원, 꽃마리 세탁용 과탄산소다솝 4300원 14100원 총
위치 : 46577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1길 93 (덕천동) 2층
인스타그램 : @natural_factory2015'일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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